'현질'과 '캐쉬템' by miraiX

계정을 지우고
by 나_-_


오랜만에 이쪽 얘길 하는 듯.
지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얼마나 계실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일단 내가 생각하는 바를 말하고자 포스팅.


일단 내가 생각하는 '현질'이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유저와 유저간의 아이템이나 계정 등을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니 이 말은 곧 유저들끼리의 룰이라는 것.

글쎄... 게임을 하는 사람도, 유지시키게 하는 사람도 다 사용자이니 만큼, 그리고 심하게는 사람의 생명이나 순결마저도 매매하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게임 아이템이나 계정 따위의 거래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간단히 생각하면 틀린 것은 아니다. 어쨌든 내가 회사에 정당한 돈을 지불하고 노력해서 얻은 아이템을 내가 맘대로 하겠다는데 뭐라 하는 것이 이상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원래 이러한 행위는 규정위반이다.
회원가입시 약관이 있다. 뭐, 약관도 베끼고 베끼고 그래서 서비스하는 당사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일단 제쳐두고, 엄연히 게임 내의 아이템의 주인은 서비스하는 회사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 말은 곧, 내가 노력해서 얻은 아이템이지만 내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이 게임을 하겠다고 정해진 요금을 지불했지만, 사실은 '내가 이 게임을 산 것이 아니다'. 단지 사용료만 지불했을 뿐.
이것은 모든 서비스업에 해당되는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 서비스업도 그렇고 모든 '구매'하는 매체에도 해당되는 것.

약간 벗어나서 다른 쪽으로도 이야기를 해보자.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이나 음반을 샀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해서 즐기는 것은 별 상관이 없다. 스캔을 뜨든 리핑을 하든. 하지만 이걸 타인에게 파는 행위는 불법이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자. '현질'이라 함은 내가 가지고 있는 권한을 이탈한다는 행위나 같다.
그런데 회사들은 왜 가만히 있는가?

애석하게도 이것이 게임의 인기의 척도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N모 사의 L모 게임의 예를 들면 딱 답이 나온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 N 모 사는 우리나라의 온라인게임의 신화를 이루어 낸 선구자이면서 온라인게임을 망쳐버린 죄인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방치하는 거지 실제로는 막아야 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캐쉬 아이템', 줄여서 '캐쉬템'이라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온라인게임 강국이랍시고 온라인게임들이 수도 없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손님' 끌어모으기는 당연히 무료가 가장 좋다. 그러다 보니 너도나도 무료화다.
하지만 게임 제작사들은 땅파서 장사하는 것 아니다; 개발자 월급에 서버관리에... 등등 알 사람은 이미 다 아는 이야기. 그럼 어떻게 충당하냐. 그래서 나온 것이 캐쉬 아이템이다.
캐쉬 아이템은 대개 아바타 꾸미기와 같은 '아무런 능력치는 없으나 캐릭터를 치장하는 효과'를 위한 방법과, 아니면 '게임의 판도를 아주 뒤엎을 수는 없지만 크게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크게 나뉘어진다.
전자나 후자나 사용자의 성격에 맞게 서비스하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전자의 경우는 필자같이 캐릭터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효과가 좋고-_- 후자의 경우는 소위 말하는 지존? 뭐, 그런 것;을 목표로 하는 사용자에게 효과가 있다).

사실 위에서 빠뜨린 내용인데, '현질'의 단점 중의 하나가 현거래를 통해 게임의 밸런스를 무너뜨린다는 것도 있다.
일단 현실의 자금만 충분하다면 최강 아이템을 사들여서 최강 지존급의 캐릭터를 가지게 될 수 있으니까.
이 문제는 캐쉬템에서도 해당될 수 있다. 물론 '후자'로 나온 경우에. 그렇기 때문에 게임의 판도를 아주 뒤엎을 정도의 캐쉬템은 나올 수가 없다. 밸런스 조절은 제작사의 큰 고민거리 중의 하나니까.

말하자면 캐쉬템은 일종의 합법적인 '현질'이 된다.
사실 제작사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데 충분히 합법적이지만.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이라는 생각으로 현질을 극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현실의 돈으로 게임상의 돈을 사거나 하는 것이야 말로 진짜 '현실과 가상을 구분 못하는' 경우의 대표라고 생각할 정도(물론 정 안될 경우라면 어쩔 수 없다고도 봐주기는 한다;).

세상은 역시 뭔가 잘못되어가야 올바르게 돌아가는 건지... 자본주의의 그림자 중에 안주해버린 것 같은 현실이 참 안타까워서 현질은 정말 싫다. 캐시템의 경우엔 먹고 살아라고 지불하는 거긴 하지만 그것도 참 안타깝고...
이래저래 온라인게임이라는 것은 문제가 많은 것 같다.

...내가 그래서 온라인게임 계정들을 다 지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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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시로야마다 2009/11/07 09:00 # 답글

    현질(유저 대 유저간) 반대파 여기 한명 추가.
    ...동지 ㅠㅠ
  • miraiX 2009/11/08 00:46 #

    얼마나 많은 폐해가 있습니까, 현질 때문에!! 그렇죠?!
  • Sikuru 2009/11/07 10:53 # 답글

    솔직히 유저간 거래도 아주 반대하는 편은 아니긴 한데-_-);;;
    뭐 너무 치중하는건 아니라고 보긴 해요.

    그걸 적절히 못하게 만드는 것도 개발사의 책임이지 않을까 싶...
  • miraiX 2009/11/08 00:46 #

    뭐, 소소한 친분 정도라면야, 그리고 불가피할 정도라면 할 수 없지만 정말 너무 치중하니 망가지지요.

    역시 개발사가 너무 방치해서 문제고요.
  • 아르비드 2009/11/07 12:53 # 답글

    저도 반대쪽에 가깝습니다만, 한국 개발사들은 부추기려고 노력하는데가 많아서리.. -_-;
  • miraiX 2009/11/08 00:46 #

    맞아요. 말로는 안된다 하지만 실제는 부추기는 것 같죠.
  • 다루루 2009/11/07 14:30 # 답글

    으음, 근데 차라리 캐쉬템보다는 무료화 이전의 마비노기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봤는데 말이죠. 그건 어떨라나요?
  • miraiX 2009/11/08 00:47 #

    저도 그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되더군요. 가장 좋은 예였는데 마비노기마저도 변화되어서 유료사용자의 혜택이 확 줄어버렸습니다-_-
    예를 들어 나오부활이 캐쉬템화되질 않나...
  • 원생군 2009/11/08 19:06 # 답글

    저도 일단 현실적으로는 현질 반대편입니다. 다만 지난번 온라인 게임에서 죽도록 일하는 지인 보니까 막상 반대만을 하기도 뭐하더군요...
  • miraiX 2009/11/09 23:56 #

    그것도 어찌보면 현질의 악영향이지요. 게임이 노가다가 되는 것도 현질과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요즘 온라인게임들은 게임이 아니라고까지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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